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저는 항상 고민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하지만 긴 세월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린 결론은 결국 사람 이였습니다. 사람이 우리가 현실세계에서 쫓고 있는 그 어떤 제물과 명예보다 더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머리로 아는 이는 많지만 가슴으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돈, 명예, 사랑. 이 모두가 우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지만 그것들은 모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진 눈에 보이는 결과물 일뿐 이 세상에 나 혼자 있다면 모두 소용없는 것들이 되어버리겠지요.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결과물 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 작가로서 해야 할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년전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와 인연을 어떻게 표현 할 수 있을까 하며 고민 중 크로마키를 영상미술에 적용시켜 보았고 2004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크로마키기법은 저의 단골 재료가 되었습니다. 크로마키란 일명 우리가 불루스크린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방송국이나 영화촬영시 컴퓨터그래픽을 합성하기 위해 뒤에 파란색 천을 대고 촬영하는 것을 말 합니다. 이러한 기법은 사람간의 관계를 표현하기에 매우 효과적이며 이번 전시에서도 크로마키기법이 적용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과 사람간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