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 신선함, 이러한 단어를 굳이 붙여야 할 것 같은 젊은 작가들의 영역에 머무르면서도 첫 개인전을 시도하는 여느 작가와는 달리 좀 더 그럴듯한 스케일로 공간을 마음껏 구사하는 작가 홍정표의 개인전을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표 갤러리 (2006년5월23일(화)~6월10일(토), 02-543-7337) 에서 선보인다.
지난 2005년 표갤러리와 함께 SIPA에 출품해 너무나 많은 관심을 받았던 홍정표 작가는 당시의 성원만큼이나 눈에 띄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아주 작은 소품에서 300kg에 이르는 거대한 상어모형의 설치작업까지 그의 작업은 여러 영역을 넘나든다. 관람자들이 유리라고 착각할 정도로 투명한 조각에서 폴리라는 재료와 혼합매체를 사용하여 그만의 형상을 창조해낸 것이다. 폴리라는 재료에서 사람들은 한번의 놀라움을 가지며 그것이 그냥 틀로 찍어낸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작가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한번 더 놀라게 된다. 고등어, 연어 등에서 상어에 이르기까지 물고기들의 향연을 이루어내는 한편, 다른 사물들 또한 우리의 시선을 즐겁게 만든다.
그는 이러한 생물적인 사물에서 상업적인 물건에 이르기까지 그의 주제에 의거한 여러 작품들을 백화점의 쇼윈도우, 쇼케이스와 같은 진열장에 담아 서슴없이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그가 말하는 미술은 쉬운 것이어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너무나 쉽게 다가가며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는 사물, 보는 즉시 알 수 있는 미술을 하고자 하는 그는 백화점의 쇼케이스 같은 디스플레이 방식을 택했다. 상어가 백화점 쇼윈도우에 걸려있는 모습이나 고등어가 쇼케이스 위에 올라가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신선한 새로움으로 그러나 가볍지 않은 형상으로 작가 홍정표의 오브제는 그렇게 우리 앞에 다가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