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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에서 홍보를 위해
e-mail로 보낸 사진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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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
지다춘 ( Ji Dachun / 季大純 ) 개인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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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6.09.15.금~2006.10.04.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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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관하여
형언 할 수 없는 조형물
한 더미의 일상기물과 상상지물
한 토막의 마른 나뭇가지, 돌멩이들
한 채의 청동 보석 탑, 그리고 향로와 성배(聖杯)
한 그루의 접목나목
섬세한 필치로 그려진 두 개의 하이힐과 농구 볼
곰과 돼지의 교접
전투를 준비를 하는 인간들, 기뻐서 날뛰는 인간들, 그리고 변기통에 빠진 인간들과 사형을 집행하는 한무리의 인간들...
섬광이 번뜩이는 산수화
팔레트를 손에 든 채 사다리 위에 서서 거폭의 벽화를 그리려는 모택동
나체의 피카소, 히틀러, 등려군...... ...
회화는 반드시 이런 꼴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 까닭은?
1994년 여름, 북경으로 갔을 때 나는 왕푸징 시내의 어느 예술센터의 벽에서 처음으로 지다춘의 초기작품을 보게 되였으며 그림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때 나는 “만약 내가 그림을 그린다면 꼭 이런 그림을 그려야지.”하는 생각 이였을 뿐이다. 나중에 자기인식이 나를 깨우게 되었고, 그제서야 이런 그림재주는 천부적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보통사람이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 이였기 때문이다. 그 뒤로 나는 여러 출판물에서 계속해서 지다춘의 새로운 작품들을 접하면서 내가 처음 갖었 던 생각들을 확인하게 되였다. 이전에 때때로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좋은 작품의 기준이란 무엇인가를 얘기했었다. 나는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작품에 대한 소유욕구가 있다면 그게 바로 좋은 작품이라는 터무니 없는 말들을 해왔었다. 지금에 와서 나의 이러한 관점이 다른 작가는 몰라도 지다춘의 작품에는 썩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본다. 심지어 어느날 지다춘의 작품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벽에다 걸어놓고 이튿날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서 그림을 보니 또 다른 그림으로 변해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들을 해보기도 한다. 무의식 중에 나는 그의 작품이 생명력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 변형을 시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즉 이런 마음의 지혜를 교란 하지만 깊은 사고를 유발하는 작품을 제멋대로 소화하려는 시도는 매우 허망한 것이라 느껴진다. 2000년의 어느 여름날 오후, 내가 지다춘에게 전화하여 그 해 가을에 있는 “상해비엔날레”에 초청하게 되었다. 의외로 전시가 끝나면서 지다춘의 작품은 상해미술관에 소장돼버렸다.
한눈에 봐도 지다춘의 작품은 사람을 미혹 시키는듯한 감이 든다. 그의 그림은 조용하게 의도가 알려지지 않고 또한 극도로 추상화된 심각한 시각적 표현방식을 피하여 그려진 그림을 쉽게 알아볼 수 있지만 도형(图形)들이 드러내는 모습에 절대적으로 난처함을 느끼게 된다. 오염, 반점, 덧칠, 밑그림…… 미완성적, 무정형적, 의미가 헛갈리는, 말하려다 만듯한…… 온정하고 평화로운 서술과 상상 밖의 변환, 간단하게 보이던 화면이 상식을 깨는 왜곡됨…… 몇 년 동안 지다춘은 이런 “주류” 밖의 “외딴길”을 “유행”을 떠나서 자기만의 “흥미”를 고집 하고 있다. 작가의 많은 작품에서 우리는 여유로우면서 고생스러운, 고집하면서 즐거운 작가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회화”라는 말이 생겨나면서 우리가 습관적으로 떠올리는 회화에 관한 개념과 형식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고자 함은 공자가 학생들의 물음에 대답하는 유명한 전고 (典故) - “사실을 그리다.”이다. 자하가 시경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하여 공자에게 질문한다. "곱게 웃는 모습에 보조개 예쁘고 아름다운 눈동자 흑백이 분명하네. 흰 바탕에 고운 채색 더한 듯 하네. (巧笑倩兮，美目盼兮，素以为绚兮) “라는 구절이 있는 데”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라고 무슨 뜻인지를 묻자 공자가 대답하기를 “회사후소”(绘事后素) 즉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후”라고 답하였다.
지다춘의 예술경력은 이러한 오랜 상식을 증명하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은 이런 독창적인 풍격의 화가가 중앙미술학원의 서양화과 졸업생 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다춘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吴维佳(오위가)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기 시작했으며 1989년 중앙미술학원에 입학한 뒤로 남들처럼 기본기를 닦는데 애쓰기 보다는 도서관의 화집에 더욱 흥미가 있었다고 한다. 지다춘은 자기의 작품들은 “문서에서부터 문서, 형식에서부터 형식, 심리에서부터 심리” 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즉 다시 말하면 자기의 그림은 현실생활의 재표현이나 반영이 절대 아니 라는 것이다. 그가 시도 하는 것은 자기의 설법으로 자기의 뜻을 표현하려는 목적에서 인 것 같다.
“회사후소” (绘事后素) 의 도리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또한 복잡하다. 당신은 아무것도 없는 공백의 화면에 첫 획을 긋는 마음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지다춘의 작품은 항상 밑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그냥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하고 수정한다고 한다. 그의 작품들은 기본상 문학성이 강한 장편 시리즈 같은 것이 없다. 복잡해 보이는 화면형상들은 시각적인 관련도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심지어 통일 되지 않은 기법들이 많이 사용된다. 그는 자기의 이런 방식을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이라고 한다. 늘쌍 언어가 부동한 동기로 인해서 끊임없이 변화되고 있고 언제나 어떠한 규칙적 인 것에 얽매이지 않았다. 이론적으로 보았을 때 이것은 회화의 본질로 돌아간 것, 회화를 환원시키는 역할 일 뿐만 아니라 회화의 출발점과 종결점 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 역시 화가들에 대한 가장 고된 경험 인 것이다.
묘사. 염색, 색별. 명암, 광채, 구도. 여백, 발색……
넓고 간결한 배경위에 지다춘은 복잡한 언어시험들을 하기 시작한다. 한 점의 작품은 대량의 교차 반복되는 제작과정을 걷히는것이다. 고대의 공예품을 만드는 사람들처럼 그의 회화에 있어서 기교나 손놀림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다. 주제 같지 않은 주제가 상상 밖으로 표현된다. 미술사에 경의를 표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일상생활에 지치기도 하고, 역사적인 인물들을 의논하기도 하고, 인상 깊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기도하고…… 우리는 그의 다음 작품이 어떠할 것이라는 것을 영원히 예상할 수가 없다. 작품 속의 “문법”이나 “언어”에서 작가의 항상 천진난만한 동심과 노련하고 성숙된 창조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에 능숙하고 생동감 있게 적응하고 자질이 넘치며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내가 매번 지다춘의 새로운 작품을 볼 때마다 느낄 수 있는 것은 지다춘이 작품이 완성 되기 전까지 모든 완미주의자들의 악몽과 같은, 강압증 같은, 고통스러운 자학(自虐)과정을 걸치며 또 무수히 많은 밤잠을 설치고 아침에 부시시하게 일어나 또다시 작품에 미흡한 점들을 찾아서 고치고 다시 그려 넣고, 그려 넣고 또다시 고치고, 긍정, 부정, 부정의 부정…… 등의 경혐을 상상 할 수가 있다. 캔버스에 싸인이 쓰여지기 직전까지 이러한 과정은 피할 수 없는 것 이다.
지다춘의 이름은 이미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고,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증명하는 것처럼 그의 이런 “머리로 그리는 그림”이 뿜어내는 예술가의 창조적인 독특한 취미는 더 이상 따돌림 받는 어느 한 개체의 혼잣말이 아닌 것이다. 동양문화와 서구문화, 고전예술과 컨템퍼러리예술 사이의 문제들은 지다춘에게 아무런 곤혹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 반대로 그는 고금중외(古今中外)의 문화 속에서 한 껏 여유스럽게 오가며, 그가 그려낸 작품들의 기괴한 형상들은 매우 환영 받는다. 마르크스、엥겔스、레닌、스탈린、모택동의 동침, 카스틸리오네와 꽃사슴의 키스 등등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적인 특성 - 급속한 변화와 중생이 떠드는 모습을 여실히 그려내고 있다. 그의 은유적인 의미가 감추어 져 있는 그림을 보노라면 관람자들은 나름대로 그림 속에 감추어 져있는 개성적인 단서들을 잡아내며 그림을 읽는 중에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
21세기초반의 지금, 여러 국제 컨템퍼러리 예술전시회에서 회화의 지위는 이미 관심을 많이 잃은 상황이다. 만일 국제적인 컨템퍼러리예술 전시가 멈춰 진다면 어찌할 것인가! 몇 년 전, 파리미술학원에서는 미술학부의 제일 마지막 작업실이 문을 닫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 마지막 회화작업실의 선생은 프랑스인이 아니라 동양인이어서 더욱 주목 받았었음). 그러나 이런 사실들이 중국의 여러 화가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들은 예전과 다름없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자기의 위치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여전히 그림 그리기를 즐기고 있으며, 지다춘도 역시 그 중의 전형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매우 설득력 있는 작가이다. 매일 즐거우면서 심지어는 복잡해 보이는 그림 속에서 반짝이는 지다춘의 지혜의 빛과 떠돌아다니는 어떤 상황에서는 서로 모순되는 듯한 도형들속에서 뿜어내는 유머를 쉽게 찾아본다. 회화의 존엄, 혹은 독립성은 다른 어떤 매체에 쉽게 대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다춘의 십여 년의 창작경력에서 우리는 이 사실을 증명 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를 볼 수 있다.
李 旭 2006년3월14일 상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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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 |
지난 2005년 포스코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이후 한국에서는 두 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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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포스코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이후 한국에서는 두 번째로 열리는 개인전으로 그동안 성장한 작가의 작품세계와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동시대 중국미술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중국현대미술의 붐과 함께 세계 미술 무대에서 활동하는 메이저급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지다춘의 개인전은, 9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작가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컬렉션 한 표 갤러리에서 이루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유화와 판화을 어우르는 다양한 작품세계를 엿볼수 있다.
지다춘의 작품은 현실을 비꼬는 풍자와 일러스트레이션 적인 요소가 강한 현대적이고 심플한 인물들을 통해 오늘날 중국의 정체성 대한 고찰을 보여준다. 또한 문화 혁명과 천안문 사태 등 중국 현대사의 굴곡을 겪으며 성장한 작가가 바라보는 현 중국에 대한 풍자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작가의 영민하고 기발한 천재성은 기법적인 면에서도 드러난다.
캔버스에 연필로 세밀한 드로잉을 하고 먹물, 식물 즙, 찻물 등으로 채색을 하며 캔버스와 액체들간의 유기적 작용으로 인한 우연의 효과는 작품을 더욱더 깊이 있게 만든다. 또한 색감을 절제하고 여백의 미를 살린 함축적인 표현은 그림을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작품 속으로 집중시킨다. 이러한 동양화의 전통미를 현대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으로 이용한 작가의 작품은 서구의 카툰의 한 컷 같기도 하면서도, 동양의 전통을 잇고 있는 중간자 역할을 한다.
작가의 작품의 중요한 개성을 이루고 있는 여백과 인물, 이러한 이중 구도의 내러티브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의미와 숨은 기호를 찾는 재미를 준다.
이렇듯 동서양의 현대성을 차용하며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을 보여 주고있는 “지 다춘”은 중국미술계의 맥을 잇는 기대주로 인정 받고 있으며, 해외 유수의 아트페어와 세계적인 경매 크리스티(Christie’s), 소더비(Sotheby’s)에서 계속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국제적인 경쟁력을 획득하면서 해외에서도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이미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미술시장의 블루칩 작가’ “지다춘”의 개인전은 국내 미술 애호가들에게 놓치면 안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Opening : 2006. 9. 15 (FRI) pm 5 :00 / 표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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